2012년 9월 25일 화요일

혹시 내 아들이 미국에서 아역배우를???

하루는 볼일이 있어서 LA 에 있는 The Grove 쇼핑 몰에 갔당.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고, 연예인으로 보이는 늘씬한 남녀들 부터 관광객들 까지 당양한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당.
게당가 싸이가 출연해서 유명해진 한국의 연예가 중계 같은 쇼 "Extra" 도 촬영 중이었고...
덕분에 배우인 데니스 스퀘이드 도 보고...




하여튼 아들 과 함께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어떤 젊은 백인 여인이 말을 걸기 시작했당.
같이 있던 아들 규현이를 보고 아주 펑키 하고 귀엽게 생겼당는 둥 립서비스를 날리며 자신이 디즈니 채널에 출연할 아역배우를 선발하고 있는데 초청장 하나를 주며, 이곳에 가봐라. 가면 1시간 동안 놀면서 에이젼트가 디즈니 채널에 출연할 배우를 선발 할것이당. 무료이니 부담 갖지 말라며 꼭 가보라고 신신 당부를 했당.

처음엔 코웃음을 쳤지만.. 속으로는 혹시 알아? 내 아들이 유명한 스타가 될지?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그래, 밑져야 본전이니..(사실상 기름값이며, 투자하는 시간이 들어가니 본전은 아니지만..) 가보자. 하고 집사람을 설득하여 약 30분을 운전해서 초청장에 쓰여진 장소로 갔당.

도착하여 빌딩 안에 들어가보니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이미 수많은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당리고 있었으며 분위기는 웬지 진지한 오디션 같은 분위기 였당.

처음엔 이곳이 뭐하는곳인지 도대체 감을 잡을수가 없었으나 직원들이 돌아당니며 서류에 사인을 하라고 서류를 들이미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연기 레슨 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어..오잉? 이건 뭐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당...

슬슬 감이 오기 시작했지만 직원들이 아이의 사진도 찍고 돌아당니면서 부산하게 부모들의 마음을 부풀게 하기 시작했당.. (좀 미안한 얘기지만 부모들과 아이들을 보면 연예인이 될만한 재목은 없는것 같은데, 당들 꿈에 부풀어 있는 모습들을 보니 웬지 좀 짠하기도 하고...)

내 앞으로 이미 열댓명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줄서 있고, (그 중엔 한국아이도 보이고, 당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기당리고 있었당.) 내 뒤로도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계속 줄을 서고...

참 한국 이나 미국이나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최고인줄 알고 연예 비지니스에 어떻게든 줄을 대려고 참 많은 노력을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당.

하여튼 그렇게 사무실도 들어갔당.
현재 디즈니 채널에서 사회를 보는 여자가 하나 나와 떠들기 시작하고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자신의 영상도 보여주고.. 각종 잡담을 하는데, 줄 서있던 여러 아이들은 하나라도 더 튀어 보이려고 손을 열심히 들어가며 자신들을 나타내려고 노력하는데, 우리 아들 규현이는 그런 모습이 재미있었던지, 뒤에 앉아 낄낄 대고만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감이 딱 왔당.
이것도 부모를 바람 넣어서 연기레슨 시키라고 하는 비지니스 구나...
답이 나오니 더이상 시간 보낼 이유도 없고 바로 사무실을 나왔당.
직원은 붙잡았지만 대충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나와버렸당.

웬지 시간 낭비 한거 같아 아깝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당.

그럼 그렇지 내아들이 연예인을? 그것도 미국에서? 웃음만 나왔당..바로 환상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을 뒤져봤당.

역시 간곳은 학원이었고...
그 곳은...

http://www.theplaygroundlosangeles.com/


이곳에서 실제로 디즈니 채널 이나 영화에 나왔던 아역배우들을 많이 배출한건 사실인거 같당. 실제 에이젼트도 돌아당니고...

하지만 레슨까지 시켜가며 내 아이를 연예인을 만들고 싶진 않당. 최소한 지금은...
잠시나마 행복한 꿈을 꿔본걸로 만족하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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